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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여행 07편 : 공공자전거로 군산 시내 돌아다니기

by 식인사과 2017.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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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 투어는 박물관을 중심으로 근대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을 돌아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스탬프 찍기만 목표로 돌아다니면 1시간 정도면 충분히 투어를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스탬프 찍는 것만 하지 않고 각각의 공간마다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을 즐기면서 돌아다니면 하루 반나절은 필요하다. 


우리는 하루에 군산 시내 모든 곳을 돌아야 했기 때문에 스탬프 투어는 2시간 정도에 클리어하고 조금 먼 곳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무인대여/반납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내 기억이 맞다면 1,000원에 3시간 정도를 대여할 수 있다. 






자전거 상태는 양호하다. 기어 넣는 것은 없지만 평지에서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탈 수 있다. 걸어다니는 것에 비해 기동성은 좋지만 어디를 들어갈 때는 묶어둘 곳이 없어 난감하기도 했다. 잠시 타고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동네동네 투어 목적으로 다닐 요량이면 미리 자전거 자물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첫번째로 간 곳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초원사진관이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어마어마한 인파에 그냥 패스- 두번째로 간 곳은 일본식 가옥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이었는데 가옥 내부까지 직접 들어가서 세세하게 볼 수 있다. 






이 곳 역시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갈까 싶었는데 호기심이 생겨서 들어갔다. 여기저기 사진 찍고 구경하는 분들 때문에 자리를 피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지만 호젓하지만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공간의 특성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이 없을 때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첫날 저녁 2차로 간 술자리에서 옆테이블에 있는 분들이 산돌학교 부모님들이었다. 산돌학교 분들을 군산에서 보다니 신기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돌아다니다보니 내가 알고 있는 산돌학교와 전혀 다른 학교가 군산에 위치해 있었다. 발달장애인대안학교였는데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 







직접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예뻐서 여기저기 찍었다. 군산 시내에는 이렇게 예쁜 카페와 대안적인 공간들이 정말 많다. 군산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느낌으로만 보면 홍대나 상수역 인근의 유니크한 카페 골목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일본식 사찰로 알려진 동국사다. 사실 절이라는 곳이 역사적 지식이 풍부하거나 절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비슷하게 보이는 것 같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카페 공간도 가본 후 조금 쉰 다음에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군산 항쟁관이다. 일제 시대 때 항쟁의 역사를 공간 곳곳에 잘 전시해 놓은 곳이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1층에는 전시가 중심이었다면 2층은 그 당시 고문을 했던 방식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굳이 들어가보지 않아도 그 당시 얼마나 잔인하게 고문을 했는지 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잔인함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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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 투어하던 곳에서 자전거로 출발해서 여기까지 한반퀴 도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다음에 시간을 마련해서 한 번 더 오기로 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오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빠르게 훑어보는 것도 그리 나쁜 방법 같지는 않다. 


스탬프 투어를 제외하고 이번에 포스팅한 곳은 모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굳이 어떤 공간을 들어가지 않아도 돌아다니는 내내 다양한 근대 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근대 시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역사를 사랑하는 동네라서 그런지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도 든다. 군산을 다녀온지 몇달이 지났지만 잔향이 오래 남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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