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관리사 양성과정 수업이 끝났다. 평소에 크게 관심을 가진 영역이 아니었고 정말 우연한 계기로 듣게 된 수업이라 첫 수업부터 과연 이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수업이 끝난 지금은 수업을 정말 잘 들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도시농업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 제 2의 삶, 제 3의 삶을 고민할 때 도시농업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될 것 같다.
도시농업의 정의
도시지역 내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취미 여가 학습 체험 등의 목적으로 농작물, 수목, 화초 재배 및 곤충(양봉)을 사육하는 행위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및 시행 규칙 제 2조
관리사 양성과정을 받으면 '귀농귀촌아카데미'와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과정' 80시간 교육 이수 증명하는 수료증이 나온다. 수료증을 받는다고 바로 도시농업관리사가 되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도시농업 관련 국가기술자격증 중 하나를 취득해야 한다. 가장 쉬운 분야가 유기농업 분야라서 이 자격증에 가장 많이 지원한다고 한다.
오늘은 수업 마지막 날이라서 배추를 제외하고 쪽파, 알타리무, 상추, 갓 등 모든 작물을 수확했다. 노지에서 키워서 그런지 모든 채소들이 신선했다. 작년에 학생들과 상자텃밭에 쌈채소를 키웠을 때는 어딘가 모르게 허약한 느낌이 있었는데 확실히 노지에서 키우는 게 더 튼튼하게 잘 자라는 것 같다.
수확한 채소를 인원수대로 5등분했지만 양손에 묵직하게 들고 올 정도로 양이 많았다. 요즘 채소값이 많이 올랐는데 왠지 부자가 된 것 같았다. 집에 오자마자 수확한 채소 일부를 신문지와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넣고 그중에 쪽파와 알타리무는 조금만 씻어서 김치를 담갔다.
쌈채소를 직접 길러서 바로 따서 먹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김치까지 담가본 적은 처음이다. 이렇게 한 번 해보니 내 소유의 작은 텃밭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오늘 담근 김치가 맛이 좋으면 냉장고에 보관 중인 남은 무와 쪽파도 모두 김치로 만들어야겠다.
도시농업관리사의 정의를 보면 어딘가에 '도시와 농촌을 잇는 사람'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귀촌을 하더라도 농촌 같은 소박한 도시, 도시 같은 편리한 농촌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우선 내가 도시농업을 공부해서 두 공간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내 인생과 농업이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삶은 참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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