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문호리는 경의 중앙선 양수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동네다. 특별히 경치가 좋거나 볼거리가 있는 동네가 아닌데 2016년에 배우 이영애가 살고 있는 전원주택이 한 예능에 소개되면서 연예인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한 동네가 되었다.
그래서 이곳에는 소박한 시골 전경을 배경으로 예쁜 전원주택이 굉장히 많고 핫플레이스가 될만한 유명한 맛집들도 많다. 양수역 인근에는 시원한 뷰가 인상적인 두물머리도 있어서 가끔 쉬고 싶을 때 종종 여행을 다녀오는 곳이다.
얼마 전 양평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태원 감성의 가게로 잘 알려진 문호리쌀국수를 다녀왔다. 겉보기에는 허름해 보이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굉장히 깔끔하다. 주위 경관과 잘 어울리게 일부러 낡은 벽들을 유지하면서 파란색 색상을 적용해 가게만의 특성을 살린 가게 외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문호리쌀국수는 작은 소품이나 벽지 하나에도 정성을 들인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홍대나 이태원의 핫한 가게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게 리뷰를 보니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했다가 3년 전에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문호리쌀국수 대표 메뉴
왕갈비쌀국수 11,900원
양지쌀국수 10,500원
바삭바삭 짜조 6,900원
메뉴는 쌀국수와 짜조, 음료가 전부다. 백종원이 항상 강조하는 단일 메뉴에 집중하라는 맛집의 정석을 잘 지키고 있는 곳이다. 메뉴판 상단에 있는 주인장의 감성이 들어간 문구가 재미있다. 맛도 좋지만 공간 인테리어, 소품, 위트 있는 문구까지 브랜딩을 잘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시간 고아낸 사골국수는~ 당신 속살처럼 뽀얗다.
왕갈비 1개가 통로 들어가... 당신처럼 묵직하다~!!
양지보다 부드러운 당신의 마음은 따라갈 수 없겠지?!
사이공은 베트남의 대표 맥주로 우라나라로 치면 카스나 하이트급의 국민 맥주라고 한다. 동남아는 대체적으로 덥고 습한 날씨라 시원한 라거류의 대표가 주류인데 사이공 역시 시원한 청량감에 적당한 몰트향이 더해져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청량감만 있는 국내 라거 맥주보다 확실히 맛이 좋은 것 같다.
양지쌀국수와 가격 차이가 1,400원 밖에 나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왕갈비쌀국수를 먹고 있었고 우리도 당연히 왕갈비쌀국수를 주문했다. 양이 많아 보여서 쌀국수 1개와 짜조 1개를 주문해서 나눠먹었는데 약간 부족한 듯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통째로 들어간 왕갈비는 먹기 전부터 우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크기가 크고 고기 맛도 좋다.
베트남식 튀김 만두 짜조는 그냥 먹어도 바삭바삭한 식감 때문에 맛있지만 특히 맥주와 함께 먹을 때 더 맛있다. 먹기 좋게 반씩 잘라주셔서 6개처럼 보이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개수는 3개다. 동네 쌀국수 집에서 이런 가격으로 팔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양이지만 여행 와서 기분 내면서 먹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은 가격 같다.
이 곳은 왕갈비쌀국수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문호리 대표 맛집이다. 오랜 시간 우려낸 사골 육수에 부드러운 왕갈비가 더해져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해 준다. 짜조와 사이공 맥주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 문호리쌀국수 ▼
경기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806 1층
031-5176-9898
(OPEN) 11: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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