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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창작의 즐거움, 극작워크숍

by 식인사과 201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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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원했었던 제 1회 청춘나눔창작연극제(청춘나눔창작연극제가 무엇인지 궁금하면, 꾸욱)에 해당 학교로 선정이 되면서 총 3회에 걸쳐 극작워크숍이 진행이 되었다. 한예종 교수님이자 극작가이신 박춘근 교수님이 직접 오셔서 수업을 해주셨는데 청소년 친구들은 처음이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해주셨다. 학교 수업 분위기가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산만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서 오시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들 분위기에 맞춰서 수업을 잘 진행해주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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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분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서 박춘근 작가님은 어떤 분일까 궁금했었는데 직접 만나뵈니 소박하고 소탈한 분이신 것 같다. 수줍음도 많으신 것 같고 ㅎㅎ 아이들은 한예종 교수님이고 극작가라고 하니 오오- 멋짐멋짐 하는 분위기인 듯 ㅋㅋ

 

 

 

 

다리를 꼬고 말씀하시는 작가 포스! 분명 선입견이겠지만 그냥 말씀하시는 것 하나하나가 '작가'처럼 말하는 것 같았다 ㅎㅎ 40세 이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을 꿈꾸는 나로서는 그냥 이런 포스가 멋져 보였던 것 같다. 아- 기필코 신춘문예에 등단하리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나는 누구고, 왜 이 곳에 왔고, 무엇이 지금 이 순간 자기를 가장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에게 물어보셨다. 오오- 왠지 이 질문부터 작가 포스 쩐다 느낌! 아이들은 구체적인 질문에 당황한 듯 어벙벙하게 답한 친구들도 있고 재치있게 답한 친구들도 있었다. 아무튼 내 수업에도 한 번쯤 해봐야지 ㅋㅋ

 

 

 

 

본격적인 워크숍이 시작되면서 가벼운 이론 수업을 해주셨다. 난 들으면서 머리가 초롱총롱- 생각해보니 대학 때 전공할 때도 극작 수업 자체가 없었고, 작년까지 다닌 디지털대학 문창과 수업에서도 희곡 수업만 없어서 극작 수업을 듣는 건 정말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희곡 안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북두칠성에 비유해서 설명해주셨는데 완전 재미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들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아 뭥미 하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이론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실제 극작을 위한 작업이 들어갔다. 하나의 소재를 정하고 그 소재를 '나'로 설정한 후 그 소재가 나를 바라보면서 든 생각들을 문장으로 정리해보는 작업이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많이 물어보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모두 이해를 한 후 재미있는 문장들을 써내려갔고 다 쓰고 난 후에는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 사진은 몇몇 친구들은 재치있는 글을 읽으면서 모두들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ㅎㅎ 이 소재는 다음 주 희곡 과제를 써오기 위한 중요한 핵심 소재로 사용이 되기도 했다.

 

 

 

 

한 주가 지난 후- 과제로 내 준 희곡을 가지고 독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주 정했던 소재를 바탕으로 대략 5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희곡을 써와야하는 것이 과제였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순수 창작을 해야 한다는 것에 엄청난 고통을 느낀 듯 ㅋㅋ 실제로 5페이지를 써 낸 친구들은 많지 않지만 아무튼 모든 친구들이 과제를 해 온 덕분에 수업은 잘 진행이 될 수 있었다. 몇몇 친구들은 교수님으로부터 재능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붐업되면서 나눔연극제에서 진행하고 있는 희곡 공모전에도 도전해본다고 하는데 꼭 잘 되서 희곡읽기 수업에서 피자를 쏠 수 있기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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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시절부터 신춘문예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나로서는 어린 시절에 이런 수업을 받았으면 정말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워크숍 내내 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번 극작워크숍을 들었던 학생들이 부럽기도 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몇 번이라고 모셔서 극작 수업을 진행해보고 싶지만 아마도 매우 바쁘시겠지? ㅎㅎ 그래도 이번 좋은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극작워크숍- 끝!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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