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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천개의공감

포근했던 어느 날의 기록

by 식인사과 201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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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예순이 넘으신 어머니의 생신이 있었다. 이제는 조금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 내 이십대 중반까지도 우리 가족은 각자 먹고 살기가 바빠서 서로의 중요한 날을 잘 챙기지 못했다. 어머니는 그 동안 그게 아쉬우셨는지 요즘엔 가족들의 대소사를 잘 챙기려고 노력하신다. 나 역시 그런 것을 챙기는 것이 어색해서 그 동안 가족 행사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왠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어떻게든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밖에서 보면 그런 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아니 나에게는 오랫동안 그런 경험이 별로 없었기에 당분간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ㅎㅎ

 

이번 생신의 케이크는 내가 구매했다. 그래서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 케이크로 구입했다 ㅋㅋ 크임 케이크는 한 입만 먹어도 느끼해서 더 먹기가 힘든다 이 녀석은 고소하고 담백해서 폭풍 흡입이 가능하다. 케이크를 살 때 초를 달라고 하면서 어느새 어머니 나이가 이렇게 되었다는데 조금 놀랐다. 이런... 당장 내일부터라도 소소한 효도를 해야지 마음 먹으면서도 학교 일이 많다보니 저녁 한끼 같이 먹기 힘들 때가 많다.. 흠.. 그래도 한 달에 한번씩은 꼭 어머니와 외식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만은 꼭 지켜야겠다 ㅎㅎ 

 

 

 

 

어머니 생신을 축하하러 형님 가족이 왔다. 유리엘까지 있으니까 왠지 행복한 가정의 결정체 같기도 하고 ㅎㅎ 형도 결혼을 하면서 생활도 안정되고 마음도 많이 편해진 것 같다. 형수님 고맙습니다! ㅋㅋ

 

 

 

 

즐겁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ㅎㅎ 분명 즐거운 모습인데 난 이런 모습에 아직 익숙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오랫동안 고민을 해봤지만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이런 즐겁고 행복한 자리에는 난 왠지 어울리지 않은 걸-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그만큼 이 순간은 매우 행복했다. 그냥 이런 게 가족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집에서 생일 축하 파티를 하고 집 근처에 있는 온누리 장작구이집에 가서 맛있는 오리구이를 먹었다. 평일날 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가족끼리 조촐하게 파티를 하려고 왔는데 토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정말 대박 많았다. 원래는 밥 먹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야외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즐겁게 놀려고 했는데 흐미.. 다음에는 토요일 저녁에는 절대 오지 말아야지 ㅠ.ㅠ

 


큰지도보기

온누리장작구이 / 육류,고기

주소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 117-6번지
전화
031-501-9293
설명
정성이 깃든 맛있는 요리와 자연휴식공간에서의 넉넉한 분위기를 함께 ...

 

어머니는 왠지 평생 할머니가 될 것 같지 않았는데 유리엘이 생기고 나서는 정말 인자하신 할머니가 된 것 같다. 유리엘을 보면 정말 귀여워해주시고 말이지 ㅎㅎ 이 날도 유리엘과 함께 오랫동안 산책을 하면서 놀아주시는데 본인에게 더 즐거웠던 시간이 되셨던 게 아닌가 싶다 ^-^*  

 

 

 

 

언젠가 유리엘이 말을 익히고 생각도 제법 하게 될 때쯤- 이 곳에 와서 가족들과 밥을 먹으면서 이 글을 다시 읽을 날이 오게 되겠지? ㅎㅎ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이 유리엘에게도 마구마구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홧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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