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여행 | 부산, 춘천, 여주
2월에 퇴사 기념으로 부산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중간중간 춘천과 여주에도 잠시 다녀왔다. 퇴사를 하고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던 한가한 시간에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여행길이 코로나로 인해 모두 막히니까 몸이 근질근질거린다. 코로나가 얼른 해결되어서 다시 여행을 편안하게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퇴사와 창업
11년간 다니던 직장을 올해 2월에 퇴사했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조금 쓸쓸한 퇴장이었지만 이제는 별 미련을 두지 않는다. 누군가를 미워해봤자 해결되는 것은 없고 결국 나만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11월에 새로운 분야로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이후 나의 삶은 마냥 행복하지 않다. 1인 창업은 자기만의 루틴을 잡기가 어렵고 조금만 마음이 느슨해져도 삶의 균형이 무너진다. 현재는 이 무너진 균형 사이에서 여기저기 추를 올리며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창업 이후 여기저기 씨앗을 뿌리기는 했지만 아직 싹이 돋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나의 사업은 아직 겨울이다.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활동가 네트워크 모임 기획 <긴동네네트워크>
올해 의왕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두들>, <청년협동조합 뒷북>과 함께 활동가 네트워크 모임을 기획하고 함께 운영했다.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금을 받아서 활동했기에 활동 비용으로 다양한 모임 기획을 할 수 있었고 이름만 알고 있던 여러 지역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일은 결국 만나야 생긴다는, 꽤 익숙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공교육 대안학교 설립 모임 참여
전에 일하던 직장의 일과 연결되어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공교육 대안학교 설립 모임에 2번 초대되어 참여한 적이 있다. 새로운 교육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여전히 마음껏 상상할 수 없는 공교육의 견고한 틀은 한계 지점처럼 보였다. 가칭으로 만든 '해리포터학교'처럼 소설 속에 나오는 해리포터학교를 그대로 벤치마킹해도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오손도손내손영화제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의 마을만들기 사업인 영화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동네 야외 영화제로 기획을 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영화제로 변경했다. 동네에서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제로 진행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 것은 정말 아쉽다. 코로나 시대에 축제 기획의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프로젝트였다.
별도로 배리어 프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알게 되어 좋았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기존의 영화에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 해설과 대사, 음악 등의 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한글 자막을 넣은 영화라서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꿈의학교 연극워크숍 <액션가면>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에서 참여한 경기꿈의학교 연극워크숍 수업의 강사로 활동했다. 기존의 익숙한 아이들과 다른 결의 아이들을 만나서 연극을 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었다. 대학로 공연을 준비했지만 역시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상영회 방식으로 마무리를 했다.
연극과 영화 사이에 걸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연극 공연 스튜디오 촬영을 하면서 이틀 밤을 자지 않고 편집을 했다. 그 당시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매일매일 속이 타들어갔지만 지나고 나니 나름 추억이 되었다. 견디면 경험이 되고 경험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 같다.
스마트스토어 '슈퍼삼촌' 오픈
6월에 무작정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했다. 우선 장사를 하고 싶었고 초기 자본이 필요 없었던 스마트스토어로 시작했다. 사업자등록증이 없으면 위탁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어서 오픈 이후 사실 방치만 하고 있다가 11월에 사업자등록을 하면서 물건을 올리기 시작했다. 조카 선물을 살 때마다 고민에 빠졌던 나의 경험을 살려서 '조카 선물 탐내는 슈퍼삼폰의 어린이청소년 선물 쇼핑몰'로 포지셔닝했다.
하지만 도매매 사이트에서 좋은 물건을 찾기란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좋은 물건을 발견해도 네이버 쇼핑에 검색해보면 도매매에 올라온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팔리고 있어서 가격 경쟁이 되지 않는다. 도매매를 이용해서 워밍업 정도를 할 수 있겠다 싶은 나의 가벼운 마음을 접고 지금은 소싱 업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과정
정말 우연한 계기로 도시농업 수업을 듣게 되었다. 대안학교에서 아이들과 옥상 텃밭을 관리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농업 분야를 배우게 된 것은 처음이다. 도시농업은 도시는 떠나고 싶지 않지만 자연의 싱그러움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틈새 시장인 것 같다.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어서 좋았고 즐거웠지만 이것만 배우고 내가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도 올해는 유기농관리사 자격증을 따서 내 생애 최초의 자격증 하나를 따 보고 싶다.
무지개학교 놀이터 수업
내가 대안학교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이다. 과천 문원동에 있는 무지개학교에서 풍물 교사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올해 2월까지 인근에 있는 중고등대안학교 교사로 일을 했다. 7월쯤 무지개학교에서 수업을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으며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 학교의 모습은 내가 처음 갔을 때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만 수업을 하는 내내 마치 16년 전의 사진 앨범을 보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공모전 도전과 낙방의 연속
올해 다양한 사업 공모전에 도전해봤는데 모두 낙방했다. 예선까지 올라간 것도 몇 건 있었지만 결국은 모두 떨어졌다. 이전 직장에서 일을 했을 때는 쓰는 족족 모두 선정이 되어서 나름 사업 기획서 쓰는 데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모든 공모전에서 떨어지니 조금 의기소침해졌다. 소속이 없으면 선정 기준에서 불리해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스스로 조금 더 겸손해져야겠다.
네이버파트너스퀘어 교육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 중이라 가끔 이웃 분들이 진행하는 좋은 교육을 수강하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이웃 중의 한 분이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며 신청 링크를 알려주셨는데 덕분에 브랜딩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양질의 수업을 한 달간 들을 수 있었다.
블로그 1일 1포스팅 100일
티스토리와 네이버블로그에 1일 1포스팅을 100일 동안 진행했다. 이때 내가 공부한 블로그 상위 전략들을 모두 적용해봤고 가시적인 효과도 있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블로그와 브랜딩에 대한 사업 방향을 정할 수 있었고 현재는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1인 창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 브랜딩과 블로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1일 1포스팅까지는 하지 못하고 2-3일에 한 번씩 글을 올리고 있다. 여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결국 1일 1포스팅을 하는 셈인데 블로그를 통합할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전자책 출간 | 비영리단체를 위한 블로그 마케팅 입문서
전자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전자책 만들기 수업을 듣게 되었고 첫 전자책을 만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크몽에 전자책을 등록했다. 나이 40이 되기 전에 신춘문예에 도전하겠다는 꿈은 결국 이루지 못했지만 전자책 출간을 통해 나의 오랜 꿈을 살짝 달래보기로 했다.
창업 후 첫 계약
창업 후 한 달 만에 첫 계약을 했다. 3개월짜리 블로그 마케팅 프로젝트인데 곧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첫 계약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결국 실전에 들어가면 모든 계획은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판에서의 첫 프로젝트라 기대와 설렘, 두려움이 섞여 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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