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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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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손흥민을 찾아서 : 손흥민 생가 투어 '손흥민 생가 투어'라고 하니 뭔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작년 11월 말 손흥민이 태어나서 자란 동네와 학교를 찾아서 정말 투어를 다녀왔다. 내가 맡은 반 학생 중에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손흥민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평소 소원이 손흥민이 경기한 영국 축구장에 직접 가보는 것이라고 할 만큼 손흥민 선수의 열성 팬이다.학기말 프로젝트 발표로 주제연구 과제가 있는데 무엇을 주제로 할지 고민하는 그 친구에게 영국에 가기 전에 손흥민이 축구를 처음 접하고 배우게 된 동네를 직접 다녀오는 것을 제안했고 그 친구도 기쁘게 수락했다. 최근에 나온 손흥민 에세이를 먼저 읽어보고 손흥민에 대해 충분히 알아본 다음 투어 일정을 정했다. 손흥민과 관련이 없더라도 춘천에서 가볼만한 곳도 투어 코스로 정했다.투어.. 2020. 1. 8.
번아웃이 느껴질 때 보면 좋은 TED 강의 3 번아웃 증후군은 현대인에게 더 이상 생소한 말이 아니다. 올해 5월 2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 포함시키고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했다. 의학적으로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리적, 정서적 불안정 상태라는 것을 전 세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정말 일이 하기 싫은 때가 온다. 번아웃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고 그냥 일이 자기의 기질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태를 오래 방치해두면 정말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일이 자기의 신념과 기질에 맞는다고 하더라도 직장 내부의 공정성이 문제가 되면 번아웃 증후군으로.. 2019. 8. 2.
배움터길 교육토론회 : 이불 밖은 위험해, 이 불안은 더 위험해 `내가 속한 대안학교에서는 매년 학생, 교사,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토론회를 진행한다. 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그 해 화두가 되는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로서 올해의 화두는 '불안'이었다. '불안'이라는 화두는 내가 대안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사로 일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나오는 주제다. 불안의 방향, 내용, 대상이 달라졌을 뿐 '학교'라는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삶에 대해 불안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배우지 않았다면,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면 오히려 좀 덜 불안해할까. 무언가를 계속 배우면서도 막연한 진로에 불안해하는 우리의 생각을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과 나름 10년차 대안교육의 경험으로 바탕으로 발제를 했다.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하.. 2018. 8. 26.
배움터길 졸업밥상 : 짜장본색 ` 2010년 첫 1기의 졸업식을 선생님들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던 일이 엊그제 같다. 그런데 올해 초에는 어느새 8기의 졸업식이 있었다. 처음 입학할 때는 조그마한 갈등 상황에도 앳된 목소리로 투닥거리던 조막만한 친구들이 5년이 지나 어느새 청년의 모양새를 하고 졸업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매년 느낌이 새롭다. 이번에 졸업한 8기는 작년에 내가 멘토를 맡으면서 일 년간 동고동락을 했던 친구들이다. 2017년은 여러 복잡한 일들을 간신히 정리하고 대표교사 임기를 마친 다음 다시 멘토 교사로 복귀한 상황이라 심리적으로 공허한 상태였는데 이 친구들 덕분에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었다. 졸업 학년은 그 동안 졸업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기념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전통처럼 이어져 오고 있었다. 다같이 즐.. 2018. 5. 8.
공부하는 즐거움, 경제학 스터디 ` 청소년들과 수업을 통해 만난지 어느새 십년이 되었다. 수업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공이 부족한 순간이 찾아온다. 십대, 이십대 때 읽은 책들과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들로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몇년전부터는 그것마저도 고갈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학교 일정에 변수가 많다보니 외부 공간에 정기적으로 수업을 들으러 가기에도 어렵다. 내 나름대로 2년마다 새로운 수업을 개설하면서 자체 연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때로는 누군가로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그러다가 올해 3월 더불어가는길 공동체 내의 경제학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님의 주도 하에 교사 3명과 부모님 1명이 함께 모였고 경제학 분야에 대해 오래 공부하신 부모님께서 2주에 한 번씩 강의를 해주시기로 했다. .. 2018. 5. 2.
스마트폰도 잠이 필요해 ` 나는 빠른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빠르기만 한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빠르면 무조건 좋다고 하는 것도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빠른 것에만 익숙해지는 것은 호불호를 떠나서 나쁘다고 생각한다. 어떤 현상에서 한 가지 속성에만 길들여지는 것은 행복한 삶의 전제 조건 중의 하나인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때로는 느리게 접해야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있다. 반대로 빠르게 접해야 사물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사물이든, 현상이든, 상황이든 느린 것은 느리게, 빠른 것은 빠르게 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은 모든 정보 습득 과정을 빠르게 만들었다. 정보와 관계의 연결고리를 촘촘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은 큰 역할을 했고 그만큼 유용한 점도 많지만 느리게 접해야.. 2018. 5. 2.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전 알면 좋은 11가지 팁 내가 속한 대안학교에서는 학기말에 별도의 시험을 보지 않고 길바닥학교, 페이퍼, 길찾기, 논문이라는 과정을 통해 학습 발표회를 한다. 각 과정마다 공부 기간, 발표 준비 기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짧으면 두달, 길면 일 년 가까이 준비를 한다. 그래서 매년 12월이 되면 학생들 학습발표회 준비로 학교는 정신이 없다. 각각의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문집용 자료로 만들고 그 내용에서 발표용 자료로 뽑은 후 발표 연습까지 하는 과정에는 꽤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일과 시간에는 다른 수업들도 진행되기 때문에 발표 준비는 대부분 방과 후 시간에 하게 되는데 발표 일주일 전은 학생들의 발표 과정을 돕느라 밤 10시 가까이 야근도 하게 된다. 몸은 조금 힘들지만 발표회 시간에 학생들이 멋지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 2017. 12. 24.
배움터길 밥상머리 교육 '소박한 밥상' `내가 일하고 있는 대안학교에서는 학교 급식을 학년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이 준비한다. '소박한 밥상(이하 소밥)'이라는 수업으로 급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소밥 선생님들이 오셔서 재료 손질부터 뒷설거지까지 지도를 해주시고 있고 대략 4시간 정도 되는 요리 수업이라고 보면 된다. 소밥 수업 5년을 들어도 TV 예능에 나오는 셰프처럼 블링블링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재료만 있으면 레시피를 보고 웬만한 음식은 해먹을 줄 알게 되는 것 같다. 소박한 밥상은 수업의 형태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급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요리 학원에서 하는 쿠킹클래스처럼 우아하게 수업을 진행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요즘에는 집에서 아이들에게 요리는 커녕 집에서 설거지도 시키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 2017. 10. 7.
놀공발전소 플레이숍 : 바닥놀이프로젝트 `미국 뉴욕 맨하탄에는 Q2L이라는 공립학교가 있다. Q2L은 Quest to Learn의 약자인데 일반적인 교과 중심의 수업이 아닌 게임처럼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배움을 이어가는 프로젝트 학습원리다. 2009년에 뉴욕에 있는 게임 개발자, 교육전문가들이 모여서 2년에 걸쳐 Q2L을 만들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게임 설계원칙에 따라 역할을 부여받고 각자의 역할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배움을 이어간다. 마치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을 대부분 석권하고 있는 RPG(롤플레이게임)와 동일하다. 재미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공립학교라는 점이다. (Q2L 사이트 바로가기) Q2L를 함께 개발했던 분 중의 한 분이 한국에 와서 만든 단체가 있다. 바로 놀공발전소(놀공발전.. 2017.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