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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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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 다시 시작. ` 학교에 처음 왔을 때 단지 연극을 전공했다는 이유 하나로 문화제 멘토를 덜컥 맡게 되었다. 그 때만 해도 문화제가 축제 시스템을 갖추기 전이어서 축제 기획이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역할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 해 진행된 문화제는 엄청난 딜레이 덕분에 예상 시간 2시간을 사뿐히 넘어서서 4시간 동안 진행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들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 첫 시도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3년간 꾸준히 노력했더니 지금은 학생들 사이에 축제 기획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적어도 축제 컨셉을 왜 잡아야 하는지를 가지고 2시간 넘게 회의를 하지는 않으니까. 총연출이 자연스럽게 정해지고 그 해 문화제에 맞게 해야 할 일들을 정하.. 2015. 4. 17.
교사실 컴퓨터 SSD로 업그레이드! ` 올해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자 선생님들 컴퓨터 하드를 SSD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의 컴퓨터 환경도 기본 문서 업무를 보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학기말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이 되면 과도한 작업량에 컴퓨터가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하드는 보조 하드로 장착하고 SSD 120기가 하드를 설치해놓으니 부팅이나 로딩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빨라졌다. 재정이 넉넉치 않아 보급형 하드를 달긴 했지만 문서와 웹서핑 작업을 위주로 하기에 체감 속도는 더더욱 빨라진 느낌이다. 가격은 한 녀석에 9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큰 차이는 없겠지만 새 상품이라 마치 새 컴퓨터를 산 것처럼 기분도 좋다. ` 2009년 처음 학교 올 때 컴퓨터 상태가 기억이 난다. 최악까지는 아니었지만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에는 컴퓨터.. 2015. 3. 2.
[TED] 찰스 리드 비트: 슬럼가에서의 교육 혁신 TED에서 영상보기, 콕콕! 내 청소년기의 대부분은 학교라는 건물에 있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그냥 주어진대로 열심히 따라했다. 머리가 나쁘지 않았던지 제법 좋은 성적을 얻어서 칭찬도 듣고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문제 유형을 암기해야 했던 수학은 별로 재미가 없었고 시험 때마다 기계음으로 듣기 평가를 해야 했던 영어는 항상 나를 괴롭혔다. 국어는 시험 문제 오류를 지적하다가 괜히 혼만 났고 사회와 과학은 그냥 달달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체육은 간혹 평가를 보기는 했지만 대부분 운동장을 뛰어다니기만 했고 음악과 미술은 그냥 건너뛰기로 대충 배워서 뭘 했는지도 모르겠다. 국영수사과은미체- 이게 우리 청소년기 때 공부의 기초라고 배웠던 주.. 2015. 2. 21.
배움터길 악동들, 졸업하다 ` 얼마 전 5기 친구들의 졸업식이 있었다. 이 친구들이 처음 신입생으로 들어올 때 내가 담임을 했었는데 졸업반 때도 담임을 맡아 졸업식까지 마무리하니 감회가 새롭다. 배움터길에서 만나는 모든 친구들이 나에게는 모두 소중하지만 이 친구들은 좀 남다른 데가 있다. 이제는 교사와 학생이 아닌, 선생과 제자가 아닌, 동네 형오빠동생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년까지 논문 발표와 졸업식을 병행하다 보니 학생들이 졸업식 준비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분리가 되어 졸업식만 따로 준비를 할 수 있어서 몇 가지 공연을 준비했다. 우선 양방언의 '프론티어'라는 퓨전 국악인데 자기들기리 동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고 채보를 하더니 졸업식 때는 제법 멋지게 공연을 했다. 그리고 1학년 때 문화제 때 올렸.. 2015. 2. 19.
통합교육 연수 따라잡기 ` 통합교육이란 장애와 비장애 학생들을 서로 구분하지 않고 조화롭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언뜻 말은 멋있어 보이지만 이 가치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것도 전혀 조화롭지 않은 감수성을 탑재한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적용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래도 이 가치는 청소년기 교육과정에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 사회가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다. 배움터길은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동안 한 명의 교사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학년 담임이 어느 정도 일을 분담하기는 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해서 소통이 어려워지거나 혼자서 과중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올해는 '교사회 내 교사회' 구조로 통.. 2015. 2. 19.
교사, 과학을 배우다. ` 올해 대표교사가 되면서 그 동안 하고 싶었던,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교사회 프로그램들을 하나 둘씩 가동 중이다. 그 중에 가장 먼저 추진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공동연수 과정인데 통합교육, 과학, 사회적기업, 타로카드, 대안학교 탐방, 책읽기 등을 주제로 일년 프로그램을 선생님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했다. 얼마 전 통합교육과 과학 연수를 마쳤는데 할 때는 다소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냥 쉴 때와는 다르게 에너지가 밀도 있게 충전이 된 것 같다. 과학 연수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먼저 대안학교에 좋은 프로그램을 제안해주셨다. 그래서 배움터길 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양한 대안학교와 함께 공동의 연수 과정을 밟게 되었는데 과학관의 양질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즐겁게 연수를 받을 수 있었다. 오전에는 무한상상실에서 트.. 2015. 2. 19.
[공간디자인] 뚝딱뚝딱, 공간 살리기 ` 작년 가을겨울학기 진행한 공간디자인 수업! 대학교에서 공부한 무대디자인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3년 전에 시작한 수업인데 진행하면서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수업이다. 공간이란 무엇인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각각의 요소들을 공부해보고 실제 공간을 돌아다니며 실습을 하는 수업인데 3년 전에는 이 수업을 통해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참고 겸용 작업실로 바꿨다. 그리고 재작년에는 잘 쓰지 않는 옥상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미니어쳐를 만들었고 작년에는 각 공간을 돌아다니며 죽은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디자인을 해서 직접 만들었다. 2013/07/25 - [수상한교실/괴상한수업] - [공간디자인] 옥상 디자인하기 2013/05/03 - [수상한교실/괴상한수업] - [공간디자인].. 2015. 1. 11.
기승전-청소년축제, 청춘의 길 ♬ 작년 11월 초-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기획하고 준비하는 축제 '청춘의길'이 인근 교회 예배실에서 진행되었다. 청춘의길은 동아리 중심의 청소년축제인데 학교 축제인 문화제와 달리 100% 학생들이 기획을 하고 준비를 하는 축제다. 그러다보니 준비가 미흡할 때도 많지만 그만큼 열정이 가득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올해는 인근에 있는 다른 대안학교인 무지개학교 학생회와 합동공연도 하면서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마도 아이들의 로망인 클럽 분위기의 자유로운 형식의 축제이기 때문에 하는 사람들도 보는 사람도 많이 즐거워하는 편이다. 반면 대중가요나 대중문화가 주요 컨셉이다 보니 어른들은 웃으면서도 웃지 않는 묘한 표정을 짓곤 한다. 아마도 청춘의길 역사상 전설로 남을 공연이 이 때 탄생했다. 고.. 2015. 1. 8.
[TED] 아만다 파머: 부탁하는 예술 가을학기부터 진행 중인 예술이론 수업 '예술과 일상'. 수업의 목표는 예술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찾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는 예술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편견들에 딴지를 걸고 다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며 예술의 기준은 무엇일까, 또는 예술가의 기준은 무엇일까 에 대한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순간 고민에 빠진다. 특별한 상황, 특별한 사람, 특별한 영감이 예술의 본질이다라고 생각하는 거대한 편견이 예술을 사람들도부터 멀게 만든다. 아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이런 편견들은 예술가에게도 존재한다. 아마다 파머는 '교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아바타'의 최고의 명언 'I See You'의 뜻을 가장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예술가가 아닐까 싶.. 2014. 10. 11.